개발자 해외 취업기 8탄 (마지막) - 오퍼를 받은 후부터 암스테르담에 리로케이션 하기까지

 

🚀 초/중/고/대학을 모두 한국에서 나오고, 한국에서만 취업 경험이 있는 개발자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이직한 경험 기를 공유합니다  :)

 

1. 개발자 해외 취업기 - Intro
2. 개발자 해외 취업기 - 영어 공부하기
3. 개발자 해외 취업기 - 이력서 작성하기
4. 개발자 해외 취업기 - 링크드인 활용하기
5. 개발자 해외 취업기 - 코딩 인터뷰 준비하기
6. 개발자 해외 취업기 - 인터뷰 준비하기 및 팁 공유
7. 개발자 해외 취업기 - 인터뷰 경험 공유
8. 개발자 해외 취업기 - 오퍼를 받은 후부터 리로케이션 하기까지  (현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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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외 취업기 시리즈의 마지막 글이다. 1년 만에 끝내다니.. 반반의 마음이다. '일 년이나 걸렸다니 참 😅' 의 생각과 '와 그래도 이렇게 끝냈다니 뿌듯 대견 😊'

그리고 이전 글에도 적었듯이 올해 안에 끝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서,, 2023년이 가기 2주 전인 지금 이렇게 올린다.

 

이번 글은 오퍼를 받은 후 암스테르담에 적응하기 까지의 경험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담아보았다. 이는 구직 과정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과 관련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아 나의 경험담을 공유한다. 가볍게 이런저런 썰들을 풀어보았으니 다들 재밌게 마지막 글을 즐겨주시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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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퍼를 받은 후에 어떤 일이 있었냐하면.. 

 

[2022.06] 오퍼 수락 및 조인 날짜 확정

 

작년 6월 초에 Ayden 으로 부터 오퍼를 받았다. 그 당시에 아마존 면접을 진행하고 있었어서, 오퍼를 바로 수락하지는 않고 1주일 정도 후에 오퍼 수락을 하게 되었다.

내가 그 당시에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 이직을 할 수는 없었기에 9월 1일에 조인하는 걸로 날짜를 확정했다.

 

아, 공유하고 싶은 재미난 이야기 하나 있다.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해외 기업의 경우 레퍼런스 체크를 중요시한다는 얘기를. 아디엔 역시 레퍼런스 체크 절차가 있어서, 내가 그 당시까지 근무했던 모든 회사마다 한 분씩 레퍼런스 체크를 해주셔야 했다. 방식은 어떻게 이루어졌냐 하면,

1. 각 회사마다 한 분을 선택해 오랜만에 안부 연락과 함께 해외 이직 소식을 알리며 레퍼런스 체크 부탁을 드렸다.
2. 아디엔 쪽에 레퍼런스 체크를 해주실 분들의 이메일 정보를 넘긴다.
3. 그럼 회사에서 그분들에게 레퍼런스 체크를 위한 설문지? 같은 폼을 메일로 발송한다.
4. 그리고 그분들이 설문지(?)를 제출하고, 시간이 좀 지나 결과지가 나에게 공유된다.

자, 위의 4번에 적힌 대로 결과지가 나에게 공유된다. 이 결과지를 확인했을 때, 모든 항목이 다 통과였다. 단 하나의 항목만 빼고.. 그 항목이 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튼 다 초록불이었는데, 그 항목만 노란불로 확인이 필요하다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보자마자 이게 뭔???? 싶어서 결과를 쭉 내려서 보는데… 나랑 정말 친한 소중한 내 동료가.. 조금 헷갈릴 수 있는 영어 질문에 답을 반대로 해놓은 것… 🤣🤣🤣 (미친 거지 ^^)

그 질문이 뭐였더라.. ‘너와 함께 다니던 회사를 지원자가 나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냐’ 였던 듯. 즉, 질문의 의도는 부정적인 어떠한 이유로 회사를 퇴사했어야만 했냐 라는 질문이었는데, 나의 친구는 내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해서 나갔다? 이런 식으로 이 질문을 긍정문으로 받아들여서 YES를 한 것.. 🤣🤣🤣

뭐 다행히도, 이 결과가 내 입사 여부를 가르거나 다시 나에게 이와 관련해서 요청이 들어오지 않고 잘 넘어갔다. 🤣

 

 

[2022.07] 퇴사 통보 및 3주간의 휴식 / 리로케이션 준비

 

다니던 회사에 해외 이직 소식과 함께 퇴사를 알렸고, 7월 중순에 퇴사를 하는 것으로 전 회사와 합의를 했다. 사실 나의 경우에는, 뱅샐을 다니면서 팀 리드에게 해외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리 귀띔을 했었다. 그래서 더욱 축하받는 퇴사를 하게 되었던 것 같아, 미리 공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로케이션을 하기 위한 준비로는 사실 내가 한 것은 크게 없다. 회사에서 대부분을 처리해 줬기 때문에. 리로케이션을 담당하는 직원 분이 요청하는 서류가 있으면 그걸 작성해서 제출하고 이런 식. 또한 비자 및 거주 허가증(residence permit)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내가 암스테르담 내 센터를 방문했어야 했는데, 이 방문 약속까지 모두 회사에서 잡아줘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서 살 집을 구해야 하는데, 리로케이션 하는 사람들은 그 나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니, 에이전트, 즉 우리로 치면 부동산을 끼고 월세로 지낼 집을 구하는 걸 추천한다. 나는 회사에서 부동산을 소개해줘서 20%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 미리 에이전트와 미팅을 해서 나는 이런 집을 구하고 싶다는 정보를 보냈다. 부동산 쪽에서 내 사진이 포함된 짧은 자기소개를 작성해서 달라고 해서 조금 당황했지만 이왕이면 인상이 좋아 보이는 사진과 함께 '나는 청소를 잘하고 깨끗하게 지내요~'라는 매력을 어필하는, 거짓이 담긴.. 자기소개를 작성해서 전달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집을 구하는 데에도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상황이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집 구하는 게 정말 전쟁이라,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집주인이 원하는 세입자를 고르는 것이다. 뭐를 바탕으로? 내 급여 명세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2022.08] 입사 2주 전 암스테르담 도착

 

7월 중순에 퇴사를 하고 3주간 휴식을 즐기고, 입사 2주 전인 2022년 8월 15일 광복절에 암스테르담으로 출국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휴가 3주 동안 뭘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 😅

숙소는 회사에서 첫 한 달 동안 호텔을 지원해 줬다.

 

 

[2022.08] 2주 동안 여행 및 집 구하기

 

나는 그전에 유럽 땅을 밟아본 적이 없었다. 일하러 간 암스테르담이 내 첫 유럽 방문 국가였다 😂 그래서 입사하기 전 2주 동안 네덜란드 내에서 여행을 다녔다. 여러 도시들을 다니면서 각 도시들의 정취를 느끼고, 문화도 느끼고.

 

네덜란드에 가기 전에 여러 사람들이 ‘뭐가 제일 기대돼요?’라는 질문을 많이들 하셨는데, 그때마다 나는 ‘사실 별 생각이 없고.. 거기 자전거를 주로 타고 다닌다고 하는데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는 게 가장 기대돼요’라고 했었는데 😂 진짜로 가서 며칠도 안 돼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겁도 없었지.. 왜냐하면 네덜란드는 주 교통수단이 자전거라 자전거 도로에 상상 이상으로 자전거로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이 자전거 도로 위에서는 정말 난폭하다. 

 

2주 동안 집도 알아보러 다녔는데, 암스테르담에서 집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는 걸.. 몸소 느꼈다. 오기 전 한국에서 집 관련해서 검색해 보면 다들 정말 힘들다 등등의 얘기를 들었었지만, 뭐 얼마나 그러겠어~ 했는데.. 정말 미침. 집을 보러 가는 것을 뷰잉이라고 하는데, 뷰잉을 가면 집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 다들 내 경쟁자인거지... 이렇게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에 돈을 더 주고 가져간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결국 나도.. 오버 비딩(’ 원래 정해진 월세보다 얼마만큼 더 내고 살 테니까 이 집 나 줘!’ 식)을 해서 집을 구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2주 만에 집을 구하게 된 것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운이 좋았다.

 

이렇게 2주 간의 시간을 보내고 입사날이 다가오는데, 입사 일주일 전 금요일에 friday drinks에 초대를 받아 미리 회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회사 구경도 하고 팀원들도 만나고, 다양한 사람들과 회사 루프탑에서 맥주를 마시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자, 여기서 friday drinks 가 뭐냐 하면, 아디엔의 작은 문화 중 하나인데, 말 그대로 매주 금요일마다 일 끝나서 회사 꼭대기 층에서 술을 마시는 거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맥주와 간식이 제공된다. 그래서 오후 5시 정도면 일을 마치고 팀원들과 함께 올라가서 신나게 즐긴다. 이때는 팀원들 외 새로운 사람들도 알게 되는 좋은 소셜(?)의 시간이다.

8월의 화창한 어느 날. 날씨가 정말 좋아서 모두 테라스에서 friday drinks 를 즐기고 있는 모습

 

 

[2022.09] 두근두근 첫 입사

 

물론 첫날부터 30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출근함 🤗 (이미 더치 적응 완료^^) (힘들어 죽는 줄 😂)

 

확실히 전 주에 팀원들과 인사를 한번 했기에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흠 첫날의 기분을 적어보고 싶은데.. 왜냐하면 첫 외국 회사에 + 매번 스타트업에만 있다가 큰 회사에 온 두근거림 및 두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니 무난했었나 봄.

 

사실 회사에 적응을 굉장히 빨리 했는데, 그 이유는 전 회사인 뱅샐과 문화가 비슷해서인 것 같다. 예를 들면, 뱅샐에서는 커피챗 문화가 굉장히 발달해 있어서 같이 일해보지 않은 사람과도 커피챗을 하며 친분도 쌓고 다른 도메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아디엔에서도 동일하다. 어떻게 보면 더욱 편하게 커피챗 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입사 첫 주부터 이 사람 저 사람과 커피를 마시며 회사의 도메인 지식을 익히고 사람도 알아가는 식으로 적응을 해나갔다. 또 이렇게 커피챗을 하며 알게 된 사람과 friday drinks에서 만나면 더욱 캐주얼하게 이야기하고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2022.09] 집 이사

 

입사 2주 후에 집을 이사했다. 이사라기 보단, 뭐 호텔에서 새로 살집으로 짐을 옮긴 거지.

사실 이 짐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큰 숙제였다. 짐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혼자 옮기기에는 많은 양이었고, 나는 네덜란드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근데 나도 참 겁이 없었지. 이와 관련해서 걱정이 별로 없었다. 왜냐? 누군가는 도와주겠지, 도와줄 사람이 있을 거야~ 이런 안일한 생각에 😅😂 더 웃긴 건, 입사 전 주에 지금은 영국에 살고 있는, 한국에서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한 친구가 놀러 왔었는데, 심지어 이 친구가 이사하는 것에 대해 더 걱정을 해서 최대한 작은 짐들은 옮겨주고 갔다 헤헤.

❗ 근데 정말로 도와줄 사람이 생겼다 ❗ 지금은 정말 친한 친구가 된, 회사 같은 팀의 한 영국 친구인데, 먼저 이사하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정말 고마웠다. 심지어 차까지 렌트해서 짐 다 옮겨주고 동네 구경까지 시켜주고 했다. 나는 참 행운아 구나 이런 감사함이 들었지.

 

그리고 또 다행이었던 것은, furnished 집(가구가 이미 다 들어있는)으로 구해서 정말 자잘한 것 외에는 살 것들이 없었다. 인터넷 등도 보통은 내가 들어가서 다 설치해야 하는데, 집주인이 다 두고 가서 나는 그대로 사용만 하면 됐다. 지금 와서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나는 정말 운 좋게 집을 잘 구한 것 같다. 심지어 집주인도 좋은 사람임.

 

 

[2022.10] 네덜란드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자잘한 것들 해치우기

 

그렇게 제일 걱정거리였던 집을 해결한 후에 여기서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쳐내갔다.

• Residence permit 발급받고
• 은행 계좌 개설하고
• 핸드폰 심 구해서 네덜란드 번호 새로 만들고~
• 30% ruling 신청하고
• 건강 보험 가입하고 (네덜란드에서는 건강 보험 가입이 의무이다.)

 

 

이렇게 암스테르담에 완벽 적응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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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업기 시리즈를 마치며..

드! 디! 어! 끝냈다! ! ! ! ! 

 

글을 올리는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다. 해외 이직 준비를 하시는데 도움이 되었다거나 글을 재밌게 읽으셨다는 감사 인사들을.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나 역시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내 경험을 공유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내년에는 어떤 글을 올려볼까를 고민해 볼 차례!  

 

혹시 더 궁금하시거나 다뤄졌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